30년 만에 처음 용기 낸 며느리

30년 만에 남편이 처음 "장모님 댁 가자"… 그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

토요일 아침이었어요. 저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세미에서 비눗물이 떨어지는 소리,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만이 고요한 집안을 채우고 있었죠. 30년을 이렇게 살아왔어요. 아침 설거지, 시어머니 아침상 차리기, 남편 출근 챙기기. 제 하루는 언제나 똑같았습니다.

그때 남편이 부엌으로 들어왔어요. "여보, 주말에 장모님 댁 좀 가자."

손에 쥐고 있던 수세미에서 물이 똑똑 떨어졌습니다. 30년 결혼 생활에서 남편이 먼저 친정 가자고 한 건 처음이었어요. 명절에도 친정엔 2시간, 시댁엔 3일이었죠. 친정 음식엔 "간이 안 맞네"라고 하시고, 어머니가 주신 반찬은 냉장고 구석에 밀어두던 분이었는데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 "영수가 며칠 전에 혼자 왔더라"

"갑자기 왜요?" 제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남편은 어색하게 웃었어요. "그냥 오래 못 뵀잖아. 나도 이제 나이 드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고."

거짓말이에요. 저는 그의 눈빛에서 읽었습니다.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요. 그의 시선이 어딘가 초점 없이 흔들렸고 손가락은 바지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묻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었으니까요.

친정집 골목에 들어서자 익숙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 재개발 구역이라 주변에 빈집이 많았고 어머니 집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대문을 열자 어머니가 나오셨어요. 어머니는 얼마나 작아지셨는지요. 제 어깨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허리가 더 굽으셨고 손은 더 떨리셨어요.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이었어요. 된장찌개, 김치, 나물. 남편은 조용히 먹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간이 좀 세네요" 하고 말했을 텐데 오늘은 달랐어요.

식사 후 남편은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단둘이 남았어요.

어머니가 제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그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어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영수가... 네 남편이 며칠 전에 혼자 왔더라. 이 집이 재개발 구역이라며 보상금 받으면 자기네 집 빚 갚는 데 좀 보태달라고 하더구나."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30년 전 결혼 자금 3천만 원도 시어머니가 가져갔던 것

손에 들고 있던 차잔이 바닥에 떨어졌어요. 깨지는 소리가 귀를 찢었습니다. 남편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발소리가 들렸지만 저는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지키려 하신다는 걸요. 30년 전에도 그랬어요. 결혼 자금으로 드린 3천만 원을 시어머니가 가로챌 때도 어머니는 "괜찮다, 명숙이 잘 살면 된다"고 하셨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은 조용했어요. 남편은 라디오를 틀고 흥얼거렸습니다. 저는 창밖만 바라봤어요. 입술을 깨물고 손톱으로 손바닥을 눌렀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소리 지를 것 같아서요.

시누이의 전화 "형님, 이번엔 참지 마세요"

며칠 후 핸드폰이 울렸어요. 시누이였습니다. 박미경, 남편의 여동생이었죠. 평소엔 명절에나 연락하는 사이였어요.

"형님, 우리 오빠가 또 무슨 일 저질렀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형님, 친정 어머니한테 돈 빌리러 갔다면서요? 제가 다 알아요. 우리 엄마가 자랑하시더라고요. 진우가 사돈한테 재개발 보상금 좀 달라고 했는데 잘됐다고요."

그 순간 모든 게 명확해졌어요. 남편만의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시어머니도 알고 계셨던 거예요. 아니, 같이 계획한 거였죠.

"형님, 가만히 듣고 있으면 안 돼요. 우리 오빠 예전에도 그랬어요." 시누이가 말했습니다. 남편이 예전 여자친구 집에서도 돈을 빌렸다는 거예요. 갚지도 않고 헤어졌다고요.

"그리고 형님 결혼할 때 친정에서 3천만 원 주셨잖아요. 그거 우리 엄마가 가져간 거 아세요? 형님, 이번엔 참지 마세요. 저는 형님 편이에요."

전화를 끊고 저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30년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 제 편이 되어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눈물이 났어요. 고마워서, 그리고 슬퍼서요.

시어머니의 충격 발언 "내가 보냈어, 알아봐야지"

다음날 저는 용기를 냈어요. 시어머니께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아침 식사 후 시어머니 방에 들어갔어요.

"어머님, 저희 어머니가 그 돈으로 여생을 보내셔야 해요."

시어머니가 TV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씀하셨습니다. "83세면 뭐 어때? 나도 85세야. 명숙아, 네 친정이 재개발로 돈 받는다며? 그럼 당연히 우리 아들 도와줘야지."

"어머님, 혹시 남편이 며칠 전에 저희 어머니한테 혼자 갔던 거 아세요?"

시어머니가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태연하게 말했어요. "알지? 내가 보냈어."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미리 알아봐야지. 며느리한테 말하면 또 눈물 흘리고 난리 칠까 봐." 시어머니가 계속 말했어요.

"그리고 명숙아, 너 결혼할 때 네 친정에서 3천만 원 줬잖아. 그거 우리가 받은 거 알지? 그때도 네 엄마가 순순히 줬어."

남편의 협박 "내일 내가 장모님께 가서 다시 말씀드릴 거야"

그날 저녁 남편이 퇴근했어요. 저는 그를 마주 앉혔습니다. "여보, 우리 어머니 일이요."

남편이 한숨을 쉬었습니다. "명숙아, 우리도 힘들잖아. 대출 이자만 해도 한 달에 300만 원이야. 손 벌리는 게 아니라 도움 받는 거지. 가족끼리."

시어머니가 방에서 나오셨어요. "명숙아, 내가 뭐라고..."

남편이 소리쳤습니다. "됐어! 내일 내가 장모님께 가서 다시 말씀드릴 거야!"

그날 밤 저는 작은 방에서 울었어요. 소리 내지 않고 이불을 물고 울었습니다.

새벽 4시, 83세 어머니 댁으로 달려가 무릎 꿇다

다음날 새벽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엌에 갔습니다. 설거지를 시작했어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고요.

결심했습니다. 새벽 6시,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집을 나왔어요.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했어요. 새벽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 집 대문 앞에 섰어요. 손이 떨렸습니다. 초인종을 눌렀어요. 한참 후에 어머니가 나오셨습니다.

"명숙아, 이 새벽에 왜..."

무릎을 꿇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어머니, 돈 주지 마세요. 제발이요. 어머니, 저... 제가 지켜드릴게요. 30년 동안 지키지 못했지만 이제는 제가 어머니를 지킬게요."

어머니가 제 어깨를 잡고 일으켰어요. 어머니의 손이 떨렸습니다. "명숙아, 넌 평생 엄마 걱정만 했구나."

"어머니, 미안해요. 제가 약해서, 제가 용기가 없어서 30년 동안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어요." "아니다, 명숙아. 넌 잘 살았어."

어머니가 울었어요. 83세 어머니가 제 품에서 울었습니다.

30년 만의 선언 "어머니랑 같이 사세요. 제가 모실게요"

"어머니, 저랑 같이 사세요. 제가 모실게요." "명숙아, 네 시어머니가..." "상관없어요. 싫으시면 제가 어머니랑 따로 나갈게요. 어머니, 이번엔 제가 해볼게요."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편과 시어머니가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디 갔다 와?" 남편이 물었어요. "친정 갔다 왔어요."

저는 그들 앞에 섰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저희 어머니 모시고 살 거예요."

"뭐?" 남편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머니 혼자 사시기 힘드세요. 제가 모시고 살 거예요."

시어머니가 소리쳤어요. "명숙아, 네가 감히! 내 어머님? 안 돼! 이 집에 사돈은 못 들어와!"

"그럼 저희가 나가겠습니다."

남편이 제 팔을 잡았어요. "명숙아, 정신 차려!"

"제가 일하면 돼요. 어머니랑 작은 방이라도 얻어서 살게요." "30년을 같이 살았는데 지금 나간다고?"

"30년 동안 전 남편 눈치, 시어머니 눈치만 보고 살았어요. 이제 제 어머니 걱정하고 살 거예요."

시누이의 등장 "잘하셨어요, 형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때 현관문이 열렸습니다. 시누이였어요.

"잘하셨어요, 형님!" "미경아..." "엄마, 오빠. 두 분이 잘못하신 거예요. 형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어머니 모시고 사세요."

그 순간 눈물이 났어요. 30년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 제 편이 되어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어머니와 함께하는 저녁 설거지

일주일 후 어머니는 우리 집 작은 방으로 오셨어요. 많은 짐은 없으셨습니다. 옷가지 몇 벌, 사진 몇 장,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쓰던 공책이었죠.

시어머니는 여전히 불만스러워하셨어요. 남편은 어색해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달라졌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저녁 준비를 했어요. 어머니가 부엌으로 오셨습니다. "엄마가 도와줄게. 같이 하자."

어머니와 나란히 섰어요. 어머니가 채소를 다듬고 저는 고기를 썰었습니다. 30년 만에 느끼는 평온함이었어요.

식사 후 설거지를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옆에 오셨어요. "엄마가 할게." "어머니, 같이 해요."

어머니가 수세미로 그릇을 닦고 저는 헹궈서 건넸습니다. 물소리만 들렸어요. 아무 말도 필요 없었습니다.

30년 만에 처음 편안하게 잠들다

그릇을 닦으며 생각했어요. 30년 동안 이 수세미로 그릇을 닦으며 울었죠. 눈물을 삼켰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어요. 수세미를 쥔 손에서 떨어지는 건 눈물이 아니라 비눗물이었습니다.

창밖을 봤어요. 달이 떠 있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사는 건가, 아니면 너무 늦은 건가 생각했어요. 답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모를 수도 있어요.

30년을 잃고 얻은 이 평온이 옳은 선택이었는지요?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그 답이 필요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그릇을 닦는 손을 멈추고 제 손을 꼭 잡았어요. "명숙아, 네... 어머니 고마워."

그날 밤 처음으로 편안하게 잠들었습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요. 옆방에서 어머니가 주무시는 소리가 들렸어요. 규칙적인 숨소리였습니다. 살아 계신다는 증거였죠.

눈을 감았어요. 꿈을 꾸었습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걷던 길이었어요. 그 길을 다시 걷는 꿈이었죠. 이번엔 제가 어머니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모든 며느리들에게

혹시 당신도 30년, 20년, 10년간 남편 눈치, 시댁 눈치만 보며 살고 계신가요? 친정 어머니가 걱정되어도 시댁 눈치 때문에 찾아뵙지 못하나요? 친정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도 나서지 못하나요?

이 이야기 속 명숙씨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너무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평생 당신을 지켜주셨습니다. 이제는 당신이 어머니를 지킬 차례입니다. 시댁 눈치, 남편 눈치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따라서요.

너무 늦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어머니를 만나러 가세요. 어머니 손을 잡아주세요. 그리고 말해주세요. "어머니, 제가 지켜드릴게요"라고.

가족은 피보다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당신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겁니다.